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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기 Workspace
비가 내리고 있었다. 도쿄의 여름비는 언제나 갑작스럽고, 불쾌할 정도로 습기 찬 열기를 남긴다. 그날도 예외는 아니었다. 유키는 검은 우산을 들고 비에 젖은 거리를 천천히 걸었다. 그는 천천히, 그러나 확실하게 길을 잃어가고 있었다.얼마 전까지 그의 옆에는 사토코가 있었다. 사토코는 유키의 전부였다. 그녀의 미소, 부드러운 목소리, 그리고 그 손길. 모든 것이 마치 어제 일처럼 생생했다. 그러나 그 기억들은 이제 유키에게 고통으로 다가왔다. 그녀는 더 이상 이 세상에 없었다.사토코는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그날도 이렇게 비가 내리고 있었다. 유키는 그날을 잊을 수 없었다. 비가 쏟아지는 가운데, 그녀를 기다리며 불안한 마음으로 핸드폰을 쥐고 있던 자신을. 그리고 경찰의 전화를 받았을 때의 그 싸늘한 ..
1) 인간은 보고싶은대로 보고, 듣고싶은대로 듣는다. 우리가 어떤 진실이라고 단정지어버리면, 우리 주위의 모든 것들은 단정지은 그 사실을 뒷받침하는 근거로밖에 보이지 않게된다. 상대가 괴물이라고 단정지어버리면 괴물로 보일 수 밖에 없게 되는 것이다. 인간이 괴물이라 착각하고 망상하기 시작하게 되는 순간이다. 인간은 착각의 동물이니까. 2) 인간이 착각하기 쉬운 만큼, 그 착각을 주입하게 만드는 것도 간단하다. 세 명이 입을 맞추면 호랑이도 만들 수 있는데, 착각을 만드는 것이 어디 어렵겠는가. 3) 그리하여 우리가 주위의 것들을 있는 그대로 보고, 듣고, 느낄 수 있으려면, 우리의 감각을 의심해봐야한다. 우리가 지금 생각하고 있는 것들을 의심해야한다. 과거 지구를 중심으로 하늘이 돌고있음을 의심한 것을 ..
https://youtu.be/nc2d8WT6Khg?si=47eYP0MCu7rKO2_0' 1) 미국에선 대학을 졸업하고 자기 모교에 기부금을 내는 것이 활성화되어있다. 세제혜택도 확실하고, 이력서에 그 대학은 언제나 따라다닐테니 대학이 잘나가면 잘나갈수록 본인에게 돌아올테니까. 아이비리그 대학 하나에 들어오는 기부금이 프랑스 대학 전체의 운영비보다도 많다고. 아마 이는 미국이 GDP가 압도적이라 가능한 측면도 있을 것 같다. 한국에서 이런 시스템을 만들었을때 기부금은 충분히 모일 것인가. 2) 기부금 덕에 대학은 독자적으로 운영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입학인원수에 구애받지 않아도, 정부나 국민눈치를 보지 않아도 된다는 것. 그래서 다분히 공정성에 의거한 “공부와 시험성적”이라는 단일한 기준으로 줄세워 점수..
!!! 스포일러 주의 !!! 1) 인생의 공허함, 그저 마음을 채우려했을 뿐인 자, 데이비드. 아이였을때부터 존중받은 적 없던 그는 자신이 수치스러웠을까. 남자씩이나 되서 꽃이나 수집하고 다니는 걸 가족들이 부끄럽게 여기니 수치스러웠을 그에게 "성스러운 선교행위"라는 의미부여는 구원과도 같았을 것이다. 2) 선지자가 혹여나 사기꾼이거나, 잘못된 길로 인도하는 자라고 하더라도 이미 무의식이 믿어버리는 자를 의심하기란 인간은 쉽지 않다(현실에서도 사이비라는 형태로 종종 일어나지 않던가.). 그에게 어류에 "이름"을 붙이는 행위는 오로지 인생의 전부였다. 혼돈으로 넘치는 이 세상에서 마음의 안정을 찾을 수 있는 유일한 안식처였다. 그러니 아내가 죽고 딸이 죽고 친구가 죽을때마다 "이름"을 더 열심히 붙이는 것..
3차 인터뷰에선 으레 다른 회사들이 그렇듯 문화적합성을 본다고 한다. 회사에서 원하는 인재상과 지원자의 가치관이 얼마나 쿵짝이 잘 맞는지 판단하는 것이다. 마치 소개팅에서 서로의 가치관을 확인하듯. 가치관이 맞아 떨어지는지 분별한다는 점에서 따로 회사의 인재상이 무엇인지 찾아내서 준비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괜히 연기를 해서 입사했다가 스트레스를 받을 필요도 없으니까. 그와 별개로 지금까지 살아온 나의 삶은 어땠는지 나는 왜 PayPay에 지원했고 일본에서 살려고 하는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 내 철학을 찾아서 그에 맞게 살고 있는지, 그냥 세월의 흐름에 맡겨서 흘러가는 대로 살고있는지 등. 3차 인터뷰 1 - HR 인터뷰, 쉬어가는 타임 바로 3차 인터뷰가 시작되는 가 싶었더니 반가운 얼굴이 나를 맞아주..
2차 인터뷰는 일본어로 진행된다. 1차 인터뷰가 영어였고, 이번엔 일본어로 진행된다고 하니 긴장이 되기도 하고, 한편으론 지금까지 공부한 언어를 제대로 써먹을 수 있는 기회란 생각에 설레기도 하다. 내게 다양한 언어를 쓸 수 있다는 점은 상당히 매력적인 포인트다. 2차 인터뷰는 두 번에 걸쳐 1시간 씩 다른 사람과 진행한다고 전달받았다. 구글에서 검색을 해보면 라이브 코딩, 시스템 디자인, 자료 구조 및 알고리즘과 Java 관련 지식을 물어본다고 알려져있다. 준비를 따로 할 수 있는 영역은 아니고 평소에 쌓아둔 지식과 커뮤니케이션 스킬로 승부를 보아야 한다. 2차 Tech 인터뷰 1 - System Design 많은 심리학자들이 말한다. 공포는 그 대상이 무엇인지 모를 때 가장 증폭된다고. 우리가 시험을..
HR 인터뷰가 끝나고 금방 1차 테크 인터뷰 가능한 일정을 알려달라고 메일이 왔다. 이제부터가 본격적 프로세스의 시작이다. 인터뷰는 영어로 진행된다고 한다. 80%의 엔지니어가 외국인이라고 하니 그만큼 영어가 활성화되어있는 회사인 것 같다. https://www.interviewbit.com/paypay-interview-questions/#paypay-recruitment-process 2. Technical Interview Round (1st): Those shortlisted after the PayPay Online test will be invited for the PayPay Technical Interview. In a technical interview, your skills are ev..
코딩테스트가 끝나고 3일 있다가 다음 연락이 왔다. HR 인터뷰? 라고 하니 딱히 준비할 것은 없어보였다만, 한국회사에서 HR 인터뷰를 겪어본 적은 없었기에 신기했다. HR 인터뷰 ???: 곤니찌와~ HR은 일본 분이셨기에 인터뷰는 모두 일본어로 진행되었다. 헤드헌터가 아닌 직접 지원하는 경우 HR 인터뷰를 진행한다고 한다. 테크 인터뷰가 아니었기에 힘을 많이 뺏는데, 날카로운 질문들도 조금 있다. 가령 커리어에서 처음으로 일본 진출을 하려는 이유는 뭔가, 왜 그중에서 Paypay 인가, 희망 연봉은 얼마인가 등등. 그리고 앞으로의 프로세스 여정에 대해서 안내받았다. 앞으로 3번의 Tech 인터뷰가 더 있을 예정이며, 인터뷰는 전부 온라인이고, 모두 통과시 워킹 비자 취득에는 또 3개월이 걸릴 것이라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