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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비리그 대학 vs SKY

가을기_ 2024. 5. 11. 22:54

https://youtu.be/nc2d8WT6Khg?si=47eYP0MCu7rKO2_0'

 
1)
미국에선 대학을 졸업하고 자기 모교에 기부금을 내는 것이 활성화되어있다. 세제혜택도 확실하고, 이력서에 그 대학은 언제나 따라다닐테니 대학이 잘나가면 잘나갈수록 본인에게 돌아올테니까. 아이비리그 대학 하나에 들어오는 기부금이 프랑스 대학 전체의 운영비보다도 많다고. 아마 이는 미국이 GDP가 압도적이라 가능한 측면도 있을 것 같다. 한국에서 이런 시스템을 만들었을때 기부금은 충분히 모일 것인가.
2)
기부금 덕에 대학은 독자적으로 운영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입학인원수에 구애받지 않아도, 정부나 국민눈치를 보지 않아도 된다는 것. 그래서 다분히 공정성에 의거한 “공부와 시험성적”이라는 단일한 기준으로 줄세워 점수를 매기고 1등부터 몇등까지 입학시키는 것이 아닌, 다양성에 초점을 둘 수 있게 되는 것. (영상에선 12세부터 아이티에 가서 봉사를 많이 한 학생이 있다면 대학은 흥미를 가질 것이다 라는 묘사가 나온다.) 창의성과 헌신은 꾸며낼 수 없다. 미국 최고로 평가받는 의대에 진학하는 학생들은 최빈국에 가서 곤란에 처한 사람들을 돕는 “경험”을 한다. 오로지 점수를 매겨서 최상위 몇등만 의대를 진학하는 한국과는 딴판이다.
3)
다만 사람은 언제나 크게 다르진 않은 것 같다. 한국의 학원과 사교육 시스템에 진절머리가 나서 미국으로 이민간 한인들이 결국 거기가서 학원시스템을 재구축한다. 미국인들도 한국처럼 입학비리를 저지른다. 학생들은 입학하기 전엔 프랑스 문학과 역사를 공부하고 싶다고 해놓고선 입학 후 컴퓨터공학을 공부한다. 애를 아이비리그 진학시키겠다고 펜싱가르치고 하프가르치고 하는 한인들의 모습은 웃기기 짝이없다. 새로운 고문의 방법이라고 김용 총재는 묘사한다. 남과 다른 척을 할게 아니라 남과 다른 자신의 특별함을 찾아내야 하는 것을. 자신을 특별하게 만드는 일을 해야하는 것을.
4)
대한민국의 교육제도는 오전 7시부터 오후 11시까지 학생들을 갈아넣는다. 이러한 과정에서 학생들은 자신의 가치관과 특별함을 찾을 “경험”의 시간이 압도적으로 부족하다. 더군다나 이는 한국 청소년들의 멘탈을 파괴할 가능성이 높고, 이는 집단 자살사회로 이어진다. 긍정적인 면모를 찾자면 이 과정에서 학생들이 익히는 것은 “끈기”다. 이것이 대한민국의 팝스타들이 전세계에서 인정받을 수 있는 기반이 되었다(다만 개인적으로 이는 결과론적인 해석이 아닐까 한다. 인정 못받았을 수도 있는건데.).
5)
기존 산업화 사회에선 그저 열심히 일하는 것으로 경제가 크게 성장할 수 있었으니 득이 많았다고 할 수 있다. 다만 타국보다 더 적은 텀으로 정보화, 개인화 사회로 진입했기에 교육의 관성은 남아있지만 이것이 득보다 실이 많은 현실이 되어버렸다. 학원시스템은 벌주기에 가깝다. 많은 사람들이 자살하고 우울증에 걸리는 것은 학원제도의 영향이 클것이다. 돈(4억원)쓰면 괜찮은 대학, 이른바 인서울대학에 입학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그렇게 입학하는 것이 경제적 성공을 보장하는 시대가 지나버렸다. 우리는 더이상 타 선진국을 보며 “모방”할 것이 아니라, 전세계를 둘러보며 “최선의 방법”이 무엇인지, 가장 인도적인 방법은 무엇인지, 어느 나라의 교육제도가 한국만큼 훌륭한 성과를 거두면서 금전적 지출이 없고 학생들의 정신 건강에 해를 끼치지 않는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6)
많은 한국인들이 최소 12년을 대학입시 준비만 한다. 문제는 대학입시 끝나면 그 12년은 도대체 무슨 소용이냐는 것이다. 유용한 생활기술도, 사회성이나 팀워크도 없다. 한국인의 물질주의는 여기서 비롯된다. 부모가 자식을 동기부여시킬때 공부 열심히해서 서울대가고 대기업가면 외제차몰고 좋은아파트 구할 수 있다고. 어렸을 때부터 그러한 사고방식으로 동기부여를 받았다면 머릿속엔 물질주의로 가득할 수 밖에 없다.
7)
명상이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사실 우리는 대부분 “불안”과 같은 부정적 감정을 극복하지 못한채로 살아가고 있다. 불안은 평시에도 불쑥불쑥 튀어나와서 공부를 하다가도 “내가 지금 뭘 하고있는거지” “이런다고 좋은 결과가 나오나” 같은 생각을 만들어버리는 감정이다. 명상을 통해 수련을 거친 승려들은 불안을 극복했기에 놀라거나 하는 행위를 하지 않는다. 뇌검사를 했더니 뇌의 전전두엽 피질이 편도체를 완전히 통제할 수 있었던 것. 승려들은 전전두엽 피질을 완전히 제어할 수 있었다는 것. 실제로 미국의 수많은 정신 건강 회사들이 명상앱을 만들고 있다.
8)
우리가 교육을 받는 이유는 무엇인가. 일을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대부분의 한국인들은 “돈을 더 잘 벌기 위해서”라고 답할 듯 하다. 교육을 받는다고 돈 버는 것을 통제할 수 있느냐는 차차해두더라도, 이 관점에서 SKY는 “기회를 뿌려주는 갑의 기관”이다. 입학만 시켜준다면 그 어떤 비굴한 행위도 해낼 수 있음이다. 반대로 아이비리그의 관점은 “자신의 특별함을 살려 인류 사회에 기여하기 위해서”에 있다. 이 경우 학생에게 아이비리그는 “일을 하는 이유를 가장 잘 살릴 수 있는 기회 중 하나”가 된다. 되면 좋고 안되도 괜찮다. 아이비리그는 되려 이 학생이 자기네 대학에 입학해줬으면 할 것이다. 이러한 학생들이 모이고 모여야 미국이라는 국가가 어떻게하면 더 좋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을지 양질의 아이디어가 많이 나올 것이기 때문이다.
정리)
“돈을 더 잘 벌기 위해서”라는 목표를 위해 막대한 돈을 자녀에게 쏟아부은 부모는 무의식중에 기대를 하게 된다. 은연중에 그것을 느낄 수 밖에 없는 자녀는 부담감에 짓눌리고, 부모를 위한 인생을 살아간다. 우울증 사회의 시작이다. 대한민국의 교육문제는 확실히 복잡하다. 우리는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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