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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정리/영화

영화 - 퍼펙트 데이즈

가을기_ 2025. 3. 23. 11:17




1. 특별한 목적없이 그저 살아가는 것의 아름다움.
히라야마는 특별할 것 하나없는 사람. 사업체를 운영하는 것도 아니고, 가정을 꾸린 모습이 나오는 것도 아니다. 영화는 특별한 무언가를 비추지 않는다. 그저 특별할 것 없는 하루하루의 일상을 보여준다. 아침에 청소를 하고, 점심에 신사로 산책을 가서 샌드위치를 먹고, 필름카메라 사진을 찍는다. 매일매일이 반복이다. 그러나 그것을 무의미한 반복으로 받아들일지 소중한 하루하루라고 받아들일지는 개인의 선택이다. 똑같은 하루하루로 보일 수도 있겠지만, 히라야마에겐 어떤 날은 동료가 부탁을 하기도 하고, 산책나온 아주머니를 눈에 담기도 하는 날마다 독특한 차이가 있음이 분명하다.


2. 돈이 없어서 원하는 것을 못한다는 환상.
세상엔 좀처럼 내 맘대로 안되는 것이 가득하다. 타인의 마음, 주식투자, 사업 등. 이것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은 너무나도 고통스러운 일이라 우리는 항상 어떤 도피처, 변명거리를 만든다. "돈이 없어서, 지금 내가 돈이 많았더라면" "외모가 안되서, 지금 내 외모가 잘 생겼더라면" "나이가 많아서, 몇살이라도 내가 젊었더라면". 다 그럴듯한 변명으로 들리지만, 애초에 통제범위를 벗어난 영역들이다. 어렸을때부터 우리는 많은 것들을 통제할 수 있다는 환상에 빠지기 쉽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고통을 받아들여야지만이 우리는 원하는 것에 조금이라도 가까워질 수 있다.



3. 검약하며 일상을 살아가는 것으로 충분하다.
그저 하루하루 살아가며 일에 집중하고, 순간순간에 집중하고, 책에 집중하고, 하루하루를 기록한다. "그렇게 사는 것으로 충분한 것이다." 라고 영화가 말해주는 것 같다.


4. 다음은 다음, 지금은 지금.
일정을 정하고 계획을 하는 것이 중요함을 알고 있으나, 우리의 삶이 한치 앞도 모른다는 것을 염두에 두어야한다. 이렇게 사는 히라야마가 한때 부잣집 도련님이었다는 것을 감히 누가 상상이나 할 수 있겠는가. 그럼에도 히라야마는 돌아가지 않는다. 이러한 일상이 더 행복하고 소중한 것임을 알았기에.


5. 木漏れ日, komorebi
흔들리는 나뭇잎 사이로 일렁이는 햇살. 바로 그 순간에만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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