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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기 Workspace
[일본 한달살기] 자유를 느끼기 위한 한달살기 계획 본문
'자유'를 찾는 여행
"긴장 좀 풀고 자유를 좀 느껴봐요"
- 안톤 숄츠, 한국인들의 이상한 행복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나는 항상 바빴다.
한국에서의 삶은 계속 바쁘기 때문이다.
초등학교 때 중학교를 준비했고,
중학교 때 고등학교를 준비했고,
고등학교 때는 대학교를 준비했고,
대학교 2년을 다니면서는 병역을 대비했고
나머지 2년동안은 또 취업을 준비했다.
취업을 하고선 이제는 집을 준비한다.
그 다음은 또 노후를 대비하겠지.
우리들은 언제나 "추상적인 준비"만을 하며 미래를 위해 현재를 기꺼이 바친다.
전 직장을 퇴사하며 수많은 고민이 들이닥쳤다.
- 어디든 취업은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어디를 가야 나는 나중에 후회를 안할 수 있을까?
- 더 이상 내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써 하고싶은 것이 잘 보이지 않는다...
- A 회사를 가면 X가 문제가 될 것 같고, B 회사를 가면 Y가 문제가 될 것 같은데..
- 내년이면 앞자리가 바뀌는데, 해외로 나가려면 지금 나가야할 것 같은데 ..
- 해외에 아는 사람도 적은데 해외로 갔다가 괜히 사람때문에 상처만 받으면 어떡하지..?
- 그런데 올해 해외로 나가지 않으면, 돌아오지 않을 20대에 왜 나가지 않았다고 후회하진 않을까
- 워케이션 가능한 회사들도 있는데 해외 취업이 아니라 디지털 노마드도 괜찮지 않을까.
- 근데 그게 내 미래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을까?
- 나는 뭘 하고 싶지?
한국에서 10년 이상 단일한 정답만을 찾는 교육을 받은 필자에겐 너무나도 혼란스럽고 피곤한 고민들이다
감당할 수 없는 고민과 스트레스 속에서
이 결정을 차마 본인이 내릴 수 없어
(지금까지 해왔던대로) 다른 사람이 정해주었으면 하는 마음에
주변 지인들을 한 분 한 분 씩 찾아뵈며 의견을 여쭈어보았다.
- 건강한 고민이다. 그냥 좀 놀아도 된다.
- 왜 리스크 위주의 사고방식을 할까? 기질적으로 그런지, 과거의 부정적 경험이 있었는지. 돌아보면 좋을 것 같다.
- 번아웃에 빠진 것 같다. 스타트업에서 상처를 많이 받은 것 같다.
내가 당신을 안다. 일단 휴식을 좀 취하자. - 괜찮다. 지금은 힘들지 몰라도 당신은 꼭 답을 찾을 사람이다.
- 그냥 좀 놀아라. 맥주도 좀 마시고, 친구들도 좀 만나고.
- 걱정마라, 나중에 정말 괜찮아진다.
- 기왕 쉬는거 일본 한달살기 해보던가
솔직히 걱정 안된다.
가장 마음을 울렸던 말은 아래였다.
"
지금 굉장히 건강한 고민을 하고 있다.
가치관을 찾는 일은 굉장히 중요하다. 10일이건, 한 달이건, 한 분기건.
생각나는 대로 써가면서, 혹은 걸으면서 생각을 정리하는게 필요하다.
이 과정에서 다른 사람을 만나 생각을 듣는 것은 위험 할 수 있다. Bias 가 쉽게 낄 수 있기 때문.
그러다가 어느 순간 내 가치관이 모두 하나로 이어지는 시기가 오면 모든 것이 밝아진다.
극단적으로 내가 10억이 있다해도 소비를 하는데 있어 트라우마가 있다면, 경기를 일으킬 정도라면 그건 행복하지 않다.
1억만 있다 하더라도 내가 쾌로 충만할 수 있다면 그게 진짜 행복이다.
가치관이 moving target이기 때문에 고민하는 시간은 이제부터 잦아질 것. 대신 그만큼 고통은 약하다.
제프베조스는 물리학-응용물리학을 전공하다가 헷지펀드에 들어갔고 년에 5억을 벌면서 충분히 돈벌이를 할 수 있었겠지만, 31살에 현타가와서 고민을 하다가 아마존을 창업했다. 제프베조스에겐 자신의 가치관을 발견한 순간이었을 거다.
똑똑한 사람들일수록 시간에 가치를 매긴다. 그래서 이러한 고민을 돌아보지 않는다.
그렇지만 다시 말하자면 이 시간은 대단히 중요하다.
시간에 따라 달라지는, Moving target인 가치관은 정확히 때려볼 수는 없다.
확률적으로 approximate 한 애를 찾아갈 뿐이다.
"
내게는 으레 다른 사람들이 그렇듯 살면서 나의 철학이 없다는 걸 뼈저리게 느끼게 해준 고마운 한 말씀이었다.
생각을 확립하기 위해선 익숙한 곳에서 벗어나는 것이 유리하다.
그래서 일본에서 한 달을 살며 나를 돌아보는 시간을 갖기로 했다.
짐을 싸며 한 생각은 "절대로 이 여행은 관광이 아닌 자신의 철학의 확립, 모험일 것"이다.
관광이 아닌 "모험"
관광: 시간과 돈을 써가며 새로운 장소에서 휴식과 유희를 즐기는 것
모험: 최소한의 경비와 넉넉한 시간을 가지고 새로운 문화와 경험을 쌓는 것.
나같은 사람들은 그저 관광을 하며
맛있는 걸 먹고, 여행지가서 사진 찍고 SNS 에 올리며
이를 "여행"이라 부르는 경향이 있다.
서양에서는 한 아이가 성인이 되어 집을 떠나 독립할 때 여행부터 시작하는 게 국룰처럼 여겨지곤 한다고 한다.
낯선 나라 공항에 도착해서 숙소를 찾아갈 때 버스나 지하철, 걸으면서 현지인들과 교류한다. 버스 노선도 물어보고 현지인들과 섞이기도 하며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많은 것들을 배운다. (적어도 문화의 차이와 다양성 만큼은 몸에 새길 수 있을 것이다)
사실 이때 여행은 "모험"의 성격이 강하다고 볼 수 있다만,
이런 문화가 한국에 들어오면서 관광과 여행의 차이를 생각하지 않아
그 의미가 와전 된 것은 아닐까.
지금의 내 목표는 관광이 아니기 때문에,
최대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곳으로 가고 싶었다.
그래서 숙소도 여행자들을 만날 수 있는 게스트하우스, 호스텔과 쉐어하우스를 정했다.
어떤 경유로 일본으로 한달을?
혹시 비슷한 여정을 겪고 있을 사람들을 위해, 필자의 환경을 공유합니다.
- 5년차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 일본어 프리토킹 가능 (JLPT N1 보유)
- 영어 소통 OK
- 교토 반년 교환학생 경험
한달을 살면서 무엇을 할 것인가?
- 나의 철학에 대한 탐구 (나는 어떤 것을 할 때 가장 끌리는가)
- 디지털 노마드는 내게 맞을 것인가
- 일본의 쉐어하우스는 어떤 느낌일까?
- 일본 회사 면접에서 나는 얼마나 먹힐 것인가
- 회사를 합격했다면 Offer는 얼마를 받을 수 있는가.
- 도쿄에서 인적네트워크를 만들 수 있는가
- 일본에서 일하는 외국인들과 커피챗
- 4년동안 못만났던 친구들을 만나기
- 일하고 있는 일본인 친구들의 경험
- 가능한 다른 사람들과 많이 접촉하기